안녕하세요, 비즈니스 혁신 파트너 BSG입니다.
지난 글들에서 SAP PP 모듈로 생산계획을, MM 모듈로 구매와 재고관리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생산이든 구매든 판매든,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는 결국 한곳으로 모입니다.
숫자, 즉 회계입니다.
그 숫자를 다루는 것이 SAP FI/CO 모듈입니다.
SAP를 쓰는 회사라면 거의 예외 없이 도입하는 핵심 모듈이죠.
오늘은 FI와 CO가 각각 무엇을 하는지, 다른 모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S/4HANA에서 무엇이 크게 달라졌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흔히 “FICO”라고 붙여 부르지만, 두 모듈은 목적이 다릅니다.
FI(Financial Accounting, 재무회계) 는 회사 밖을 향한 회계입니다.
주주, 투자자, 세무 당국, 감사인에게 보고하기 위한 숫자를 만듭니다.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여기서 나옵니다.
회계 기준에 맞게, 정확하게, 규칙대로 기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CO(Controlling, 관리회계) 는 회사 안을 향한 회계입니다.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숫자를 만듭니다.
"어느 부서가 비용을 얼마나 썼나", "이 제품은 하나 만드는 데 얼마가 드나", "어느 사업부, 어느 고객이 실제로 돈을 벌어주나" 같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죠.
비유하자면 FI는 회사의 공식 성적표를 만들고, CO는 그 성적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분석하는 오답 노트를 만듭니다.
FI는 몇 가지 하위 영역으로 나뉩니다.
| 영역 | 하는 일 |
|---|---|
| 총계정원장 | 모든 거래를 계정별로 기록하는 중심 장부 |
| 매입채무 | 공급업체에 줄 돈 관리 — 청구서 처리, 지급 |
| 매출채권 | 고객에게 받을 돈 관리 — 청구, 수금, 연체 관리 |
| 자산회계 | 설비·건물 등 고정자산의 취득, 감가상각, 처분 |
| 자금·은행 | 은행 계좌, 입출금, 자금 현황 관리 |
이 모든 영역의 거래가 최종적으로 총계정원장에 모여 재무제표가 됩니다.
CO 역시 관점에 따라 나뉩니다.
| 영역 | 답하는 질문 |
|---|---|
| 원가센터 회계 | 각 부서·조직이 비용을 얼마나 썼나 |
| 내부오더 | 특정 행사·프로젝트에 비용이 얼마나 들었나 |
| 제품원가 계산 |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얼마가 드나 |
| 수익성 분석 | 어느 제품·고객·지역에서 이익이 나나 |
| 이익센터 회계 | 사업부 단위로 얼마를 벌고 있나 |
FI가 "회사 전체로 얼마를 벌었다"를 말해준다면, CO는 ”그 돈을 어디서 벌고 어디서 잃었는지"를 쪼개서 보여줍니다.
경영진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건 대개 후자입니다.
FI/CO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모듈과의 연결을 보는 것입니다. SAP의 진짜 힘이 여기에 있습니다.
구매(MM)
창고에서 자재를 입고하면, 그 순간 재고 자산과 아직 청구서가 오지 않은 채무가 회계에 자동으로 기록됩니다.
이후 청구서를 검증하면 매입채무가 확정되고, 지급하면 FI에서 처리됩니다.
영업(SD)
제품을 출하하고 청구서를 발행하면, 매출과 매출채권이 자동으로 기록됩니다.
고객이 돈을 보내면 매출채권이 정리되고요.
생산(PP)
생산 라인에 자재를 투입하고 완제품을 만들면, 그 원가가 CO의 제품원가로 쌓입니다.
인사·급여
급여가 확정되면 인건비가 부서별 원가센터로 귀속되어 전표가 됩니다. 지난번 인사 시스템과 ERP 연결 글에서 다룬 바로 그 부분이죠.
핵심은 현장 담당자는 자기 업무만 처리했을 뿐인데, 회계 장부에는 이미 기록이 남는다는 점입니다.
회계팀이 각 부서에서 자료를 받아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게 ERP를 쓰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FI/CO 담당자들이 자주 쓰는 트랜잭션 코드도 몇 가지 소개합니다.
| 업무 | 대표 트랜잭션 |
|---|---|
| 일반 전표 입력 | FB50 |
| 매입 송장 입력 | FB60 |
| 매출 송장 입력 | FB70 |
| 자동 지급 처리 | F110 |
| 계정과목 관리 | FS00 |
| 원가센터 생성 | KS01 |
S/4HANA에서는 이 업무들 상당수를 Fiori 앱으로 처리할 수 있고, 재무 담당자는 역할에 맞는 앱만 모아둔 화면에서 일합니다.
ECC에서 S/4HANA로 넘어올 때 FI/CO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이 있습니다.
유니버설 저널(Universal Journal) 입니다.
예전 ECC에서는 FI와 CO가 각자 다른 테이블에 데이터를 따로 저장했습니다.
같은 거래인데 재무회계 쪽 기록과 관리회계 쪽 기록이 나뉘어 있었죠.
그래서 월말이 되면 두 숫자가 맞는지 확인하고 맞추는 대사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숫자가 안 맞으면 원인을 찾느라 시간을 보내고요.
S/4HANA는 이를 하나의 테이블로 통합했습니다.
거래 하나가 발생하면 재무회계와 관리회계 정보가 한 줄에 함께 기록됩니다.
원가 요소도 별도로 관리하던 방식에서 계정과목과 통합됐고요.
그 결과는 이렇습니다.
두 숫자가 처음부터 하나입니다. 맞출 필요가 없으니 대사 작업 자체가 사라집니다.
실시간으로 봅니다. 예전에는 월말 결산을 해야 볼 수 있던 숫자를, 거래 즉시 다양한 관점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결산이 빨라집니다. 이 블로그에서 “SAP 쓰는 회사, 왜 월말만 되면 야근할까”를 다룬 적이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였던 데이터 대사와 집계 작업이 구조적으로 줄어듭니다.
이 밖에도 공급업체와 고객 정보가 비즈니스 파트너로 통합되고, 자산회계 구조가 새로 바뀌는 등의 변화가 함께 있습니다.
해외 법인이 있거나 상장사인 기업에게 중요한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같은 거래라도 회계 기준에 따라 다르게 기록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결 재무제표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현지 법인의 세무 신고는 그 나라 기준으로 작성해야 하죠.
감가상각 방법 하나만 달라도 숫자가 달라집니다.
SAP는 하나의 거래를 여러 원장에 각각의 기준으로 병행 기록할 수 있습니다.
결산할 때마다 엑셀로 기준을 바꿔 다시 계산하는 대신, 처음부터 두 기준의 숫자가 함께 쌓이는 구조입니다.
해외 법인을 운영하는 그룹사일수록 체감하는 가치가 큽니다.
재무는 AI가 빠르게 들어오는 영역입니다.
규칙이 명확하고 반복 업무가 많으며, 무엇보다 데이터가 이미 정형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입금된 돈을 어느 매출채권과 맞출지 자동으로 짝지어주는 일, 비정상적인 거래를 찾아내는 일, 현금 흐름을 예측하는 일,
그리고 "이번 달 이 원가센터 비용이 왜 늘었지?"를 말로 물어보는 일까지.
SAP Joule 같은 AI가 재무 업무 곳곳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원칙은 같습니다.
계정과목 체계와 원가센터 구조가 정리돼 있지 않으면, AI가 분석한 결과도 흐려집니다.
유니버설 저널로 데이터가 하나가 된 것이 AI 시대에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AI가 볼 숫자가 처음부터 하나로 정돈돼 있으니까요.
FI/CO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회사의 모든 활동을 숫자로 기록하고(FI), 그 숫자로 무엇이 잘 되고 있는지 판단하게 하는 것(CO)."
PP가 무엇을 만들지, MM이 무엇을 살지를 다룬다면, FI/CO는 그 모든 결정이 회사에 어떤 결과를 남겼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FI/CO가 잘 설계된 회사는 경영진이 같은 숫자를 보고, 같은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BSG는 26년간 다양한 산업에서 SAP 재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왔습니다.
결산 효율화나 S/4HANA 전환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출처 : SAP S/4HANA 표준 재무·관리회계 프로세스, BSG Partners SAP 구축 경험 기반
기획 : 도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