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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로그인하지 않았는데, 라이선스가 필요합니다 — SAP 간접 사용의 함정

작성자: BSG Partners | 2026. 8. 20. 오전 5:53:14

안녕하세요, 비즈니스 혁신 파트너 BSG입니다.

지난 글에서 SAP 클라우드 라이선스 단위인 FUE를 다뤘습니다. "사용자를 업무 강도에 따라 나눠 환산한다"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라이선스에는 더 까다로운 영역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이 아예 로그인하지 않는데도 라이선스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우리 SAP 사용자는 100명뿐인데?"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늘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간접 사용이란 무엇인가

상황을 하나 그려보겠습니다.

우리 회사 자사몰에서 고객이 주문을 넣습니다.
그 주문이 자동으로 SAP에 판매 문서로 생성됩니다.
이때 SAP에 로그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고객은 SAP가 뭔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SAP는 이것도 '사용'으로 봅니다.

이것이 간접 사용(Indirect Access)입니다.
사람이 SAP 화면을 통해 직접 접속하지 않고, 외부 시스템이나 자동화된 프로세스가 SAP의 데이터와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죠.

SAP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누가 어떤 경로로 들어오든, 결국 SAP의 기능이 쓰였다면 그에 대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논쟁이 유명해진 사건

이 문제가 전 세계 SAP 고객의 관심사가 된 계기가 있습니다.
2017년 영국의 디아지오(Diageo) 판결입니다.

주류 기업 디아지오는 고객사와 영업사원이 쓰는 별도 시스템을 운영했고, 그 시스템이 SAP와 연동돼 있었습니다.
디아지오는 그 사용자들이 SAP에 직접 로그인하지 않으니 별도 라이선스가 필요 없다고 봤습니다.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간접적으로라도 SAP를 이용했다면 라이선스 대상이라는 결론이었고, 상당한 규모의 배상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이후 비슷한 분쟁이 이어지면서 SAP 고객들의 불안이 커졌고, SAP도 대응이 필요해졌습니다.

SAP의 답 — 2018년 '디지털 액세스' 모델

그래서 SAP가 2018년 내놓은 것이 디지털 액세스(Digital Access) 모델입니다.

기존 방식의 문제는 "외부 시스템을 쓰는 사람이 몇 명인가"를 세는 것 자체가 모호하다는 데 있었습니다.
웹사이트 방문자는? IoT 센서는? 세는 게 불가능하죠.

그래서 기준을 바꿨습니다.
사람 수가 아니라, 외부에서 SAP에 만들어진 '문서 건수'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9가지 문서 유형만 대상입니다.
영업 문서, 송장 문서, 구매 문서, 서비스·유지보수 문서, 제조 문서, 품질관리 문서, 시간관리 문서, 재무 문서, 자재 문서. 이 목록은 정해져 있습니다.

둘째, '생성'만 과금 대상입니다.
외부 시스템이 SAP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상태를 변경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대상이 아닙니다.
새 문서를 만들 때만 카운트됩니다.

셋째, 최초 생성 건만 셉니다.
하나의 주문에서 파생되는 후속 문서들까지 중복으로 세지는 않는 구조입니다.

"우리 회사도 해당될까요?"

대부분의 기업이 이미 해당됩니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흔한 사례를 떠올려보세요.
자사몰이나 B2B 주문 포털이 SAP에 주문을 넣는 경우.
공장 MES가 생산 실적을 SAP에 올리는 경우.
물류 시스템이 입출고 내역을 전송하는 경우. RPA 봇이 전표를 자동 생성하는 경우.
그룹웨어 결재가 SAP 문서로 넘어가는 경우.

전부 간접 사용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연동이 IT 부서에서 프로젝트 단위로 하나씩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라이선스를 담당하는 사람과 연동을 만드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 3년쯤 지나면 "우리가 SAP에 몇 개나 연결해뒀는지" 아무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 AI 에이전트라는 새 변수

여기서 요즘 상황을 짚어야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다뤘듯, 이제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처리하는 시대입니다.
발주서를 만들고, 전표를 생성하고, 청구서를 처리하죠.

그런데 AI 에이전트가 SAP에 문서를 생성하면, 그것도 간접 사용입니다.

AI 도입 논의에서 이 부분은 거의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기술 검토와 보안 검토는 하는데, 라이선스 영향은 빠지는 경우가 많죠.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처리하는 건수가 늘어날수록 문서 생성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은 미리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AI로 업무를 자동화했더니 라이선스 비용이 늘었다"는 상황을 사후에 마주하지 않으려면요.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라이선스 조건은 계약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어느 기업이든 공통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첫째, 연동 목록부터 만드세요.
우리 SAP에 무엇이 연결돼 있고, 각각이 어떤 문서를 만드는지 정리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이 목록이 없으면 어떤 논의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둘째, 실제 측정값을 확인하세요.
SAP는 문서 생성량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와 기능을 제공합니다.
추측이 아니라 숫자로 현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셋째, 측정 결과를 그대로 믿지는 마세요.
자동 측정에는 사람이 직접 만든 문서, 테스트 데이터, 취소된 거래, 데이터 이관분이 섞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라이선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부분이 이 과다 산정 문제입니다. 무엇이 실제 대상인지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넷째, 새 연동을 만들 때 라이선스를 함께 검토하세요.
시스템을 붙일 때마다 "이게 SAP에 어떤 문서를 만드는가"를 확인하는 절차를 두면, 나중에 몰아서 놀랄 일이 줄어듭니다.

마무리

간접 사용은 어렵고 불편한 주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미뤄둡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시스템 연동은 계속 늘어나고, AI 에이전트까지 가세하면서 문서 생성량은 앞으로 더 빠르게 증가할 것입니다.
미뤄둘수록 나중에 마주할 숫자가 커지는 구조죠.

지금 필요한 건 대응이 아니라 현황 파악입니다.
우리 SAP에 무엇이 연결돼 있고,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아는 것.
거기서부터 선택지가 생깁니다.

우리 회사의 SAP 라이선스 구조가 궁금하시다면, BSG와 함께 짚어보시죠.

(이 글은 SAP 라이선스 모델의 일반적인 구조를 설명한 것입니다.
실제 적용 범위와 조건은 각 기업의 계약에 따라 다르므로, 구체적인 판단은 SAP 또는 라이선스 전문가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SAP 디지털 액세스 라이선스 모델 공식 자료, SAP Community 기술 문서, 라이선스 업계 분석 종합 
기획 : 도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