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즈니스 혁신 파트너 BSG입니다.
지난 5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SAP Sapphire 2026. SAP CEO Christian Klein이 키노트 무대에 올라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SAP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회사일까요?"
그리고 스스로 답했습니다.
"SAP는 이제 비즈니스 AI 회사가 됩니다."
50년 넘게 ERP 소프트웨어 회사로 자리잡아온 SAP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현장에서 발표된 내용을 BSG의 시각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왜 지금인가 — AI 80%의 문제
키노트에서 Klein이 꺼낸 첫 번째 화두는 이것이었습니다.
"AI가 80%의 정확도를 낸다면, 일반적인 용도로는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미션 크리티컬 프로세스에서 80%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해보고 이 벽에 부딪힙니다.
ChatGPT나 일반 AI 도구는 텍스트를 잘 쓰고 요약도 잘 하지만, 우리 회사의 구매 프로세스나 재무 규정을 알지 못합니다.
회사 데이터로 학습하지 않았고, 내부 거버넌스 규칙도 모릅니다.
결국 "AI가 답을 줬는데 우리 회사 기준으로는 틀린 답"이 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SAP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
핵심 발표 — SAP Business AI Platform
이번 Sapphire의 핵심 발표는 SAP Business AI Platform 출시였습니다.
SAP의 AI 파운데이션, SAP Business Data Cloud, SAP Business Technology Platform을 하나의 통합 아키텍처로 묶은 플랫폼으로,
AI 에이전트가 ERP 데이터, 프로세스 로직, 거버넌스 체계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AI는 회사 밖에서 일반적인 지식으로 답을 냈다면,
이제는 AI가 우리 회사 ERP 안으로 들어와서 실제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보고 일한다는 개념입니다.
이를 위해 SAP가 도입한 것이 Context Layer입니다.
SAP Knowledge Graph, SAP 자체 코드베이스로 훈련된 도메인 모델, SAP와 비SAP 데이터를 아우르는 시맨틱 데이터 패브릭의 조합으로 구성됩니다.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추론 능력이 아니라 컨텍스트의 부재이기 때문입니다.
Autonomous Enterprise — AI가 직접 업무를 실행한다
이번 Sapphire에서 가장 주목받은 개념은 Autonomous Enterprise입니다.
SAP Autonomous Suite는 재무, 공급망, 구매, HR, 고객 관리 전 영역에 걸쳐 50개 이상의 도메인별 Joule AI 어시스턴트를 배포합니다.
이 어시스턴트들은 200개 이상의 특화 에이전트를 조율해 재무 마감 단축부터 공급망 리밸런싱 자동화까지 업무를 end-to-end로 실행합니다.
기존의 AI가 "도와주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직접 업무를 실행하는 구조로 바뀌는 겁니다.
담당자가 요청하면 AI가 ERP 데이터를 직접 조회하고, 판단하고, 처리까지 합니다.
Joule Studio 2.0 — 우리 회사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든다
Joule Studio 2.0은 비즈니스 로직에 직접 접근하면서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빌드 레이어로 소개됐습니다.
AI 대화가 코파일럿과 어시스턴트를 넘어, 재무·구매·공급망·HR·고객 워크플로 안에서 직접 추론하고 권고하며 실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자사의 업무 방식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SAP가 만들어준 에이전트만 쓰는 게 아니라, 우리 회사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린 겁니다.
주목할 만한 파트너십 — Anthropic, NVIDIA
SAP는 이번 Sapphire에서 Anthropic과의 파트너십도 공개했습니다.
Anthropic의 Claude가 SAP AI 플랫폼에 추가됐으며,
Anthropic 대표 Daniela Amodei는 "글로벌 기업들은 SAP 위에서 운영되고 있고, 신뢰할 수 있는 AI가 바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Claude는 재무, HR, 공급망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운영 전반의 AI 에이전트를 지원하게 됩니다.
SAP를 쓰는 기업 입장에서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발표 내용이 인상적이어도, 결국 현업 담당자에게 중요한 건 "우리 회사에 실제로 어떤 변화가 생기느냐"입니다.
몇 가지로 정리해드리면 이렇습니다.
AI가 ERP 안으로 들어옵니다.
지금까지는 AI 도구와 ERP가 따로 놀았다면, 앞으로는 Joule 같은 AI 어시스턴트가 SAP Cloud ERP 안에서 직접 데이터를 보고 업무를 처리하는 구조가 됩니다.
반복 업무가 줄어듭니다.
구매 요청 처리, 송장 검토, 재고 리밸런싱처럼 규칙이 명확한 반복 업무들이 에이전트로 자동화될 수 있습니다.
담당자는 예외 상황이나 판단이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거버넌스가 함께 갑니다.
SAP AI Agent Hub를 통해 SAP와 비SAP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거버넌스 레이어가 제공됩니다.
AI가 마음대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규정과 승인 체계 안에서 움직입니다.
마무리
SAP Sapphire 2026은 단순한 신제품 발표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SAP가 앞으로 어떤 회사가 되겠다는 방향을 선언한 자리였습니다.
ERP가 기업의 뇌라면, 이제 SAP는 그 뇌에 AI를 직접 심겠다는 겁니다.
아직 모든 기능이 당장 현장에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SAP Cloud ERP를 쓰는 기업이라면 이 방향을 알고 준비하는 것이 맞습니다.
SAP AI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BSG가 함께 이야기 나눠드릴 수 있습니다.
출처 : SAP Sapphire 2026 공식 키노트 영상 및 SAP News Center
기획 : 도예원
2026. 5. 27 오후 1: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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